고전 - Oriental Classics - 古典

濟河焚舟(제하분주 )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 정경세

vipman 2016. 8. 4. 16:51

濟河焚舟

물을 건넌 뒤 배를 불태워라.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였던

우복 정경세 선생은

임란 당시 공을 세워

학식과 무용을

크게 떨친 분입니다.


평소 술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았던 선생은 술을 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濟河焚舟’

결전의 날,

타고 갈 배를 불태워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배수의 진의 전략으로

사용되는 글입니다.


우복 선생은

술을 끊기에 앞서

이런 말을 남깁니다.


‘酒殺人之酖毒

保養精神安享壽考

破釜甑燒廬舍

濟河焚舟,

주살인지탐독

보양정신안향수고

파부증소여사

제하분주,


술은 사람을 죽이는 독이다.

내 정신을 잘 보양하고,

내 목숨을 제대로 지키려면 술을 끊어야 한다.

밥 해먹을 솥을 깨고

잠 잘 집을 불태우듯이,

강을 건너고 배를 불태우듯이’


정말 대단한 결심입니다.


누구에게나 세상을 살면서 인생의 전기가 될 만한

결단의 순간이 필요합니다.


인생을 살다가

갑자기 장애가 나타났을 때 막다른 골목에

다가섰다고 생각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배수진을 치는 것 또한

장애를 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사생결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