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미학'​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은,

필요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 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 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가지 말라는 것이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든 사람의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인 즉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니,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 할테니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할 터이고,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여,


가끔 힘들면 한숨 쉬고 하늘 한번 볼것이라.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소이다.                                          

      -다산 정약용 '목민심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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