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카잘스 

(Pablo Casals,1876-1973)


13세 때 우연히 들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헌 책방 한 쪽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2백년 동안이나 잠들어 있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 뭉치를 발견합니다.  

이 소년은 

이 모음곡 악보를 혼자서  

12년간 연습한 후, 

25세 되던 해 무대에 올립니다

고물 악보가 

한 줄기 빛을 받아 

위대한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순간입니다.  


그 동안 합주에서 

저음 파트를 받쳐 주는

 용도로만 사용되던 첼로가 

 독주 악기로 자리매김을

하게 됨과 동시에, 

바흐의 이 작품은 

'첼로의 聖書"가 됩니다.


인간의 소리에 

가장 가까운 음색을 지닌

 악기가 첼로라 합니다만, 

사실 바흐 당시엔 

첼로라는 악기가 없었고, 

'비올라 다 감바라는 악기가 

 그 음역을 대신했답니다.  

'다리에 끼우는 비올라' 

라는 뜻의 악기로

첼로의 전신인 셈입니다

이 곡은 애초에 바흐가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해 

작곡한 뒤 사장돼서  

잊혀버린 작품이었던 겁니다.


파블로 카잘스는 

바흐의 이 작품을 

재발견한 사건 외에도,

 햇볕이나 하늘, 바람, 집 등 

그가 평소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면서, 

그의 평전에 나오는 바 

"삶에 있어서 중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태도다" 는

 좌우명대로 일생을 살았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인생의 

길라잡이가 될 만큼 

귀중한 덕목 같습니다


그가 96세까지 장수하면서

 일평생을 연마했다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직접 연주로 감상해봅니다


Pablo Casals plays 

Bach Suite #1: 

http://youtu.be/rIzKdmDxdD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