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제인 (後發制人 뒤 후, 필 발, 제압할 제, 사람 인)


순자의 의병(議兵)편에 ‘뒤에 출발하여 먼저 도달하는 것이 용병의 중요한 술책이다 後之發 先之至 此用兵之要術也.’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전투에 임하여서는 적이 전열을 정비하여 그 기세가 날카로울 때는 정면으로 상대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기다렸다가, 적의 전열과 기세가 흐트러진 틈을 타서 공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용병술을 말하는 것이다.

전국책(戰國策)의 제책(齊策)편에 ‘천리마라도 오래 달려 피로해진 뒤에는 평범한 말도 그 보다 빨리 달릴 수 있고, 맹분(孟賁)과 같은 뛰어난 용사라도 피곤해져 힘이 빠지고 난 뒤에는 평범한 여자라도 그를 이길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평범한 말이 천리마를 이길 수 있고, 평범한 여자가 맹분 같은 용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후발제인, 곧 상대방이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제압하는 전략을 활용하면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국방 전략은 '남이 나를 침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침범하지 않으며, 남이 나를 침범하면 반드시 나도 남을 침범한다 人不犯我 我不犯人 人若犯我 我必犯人.'는 것이데, 이 역시 후발제인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후발제인(後發制人)은 뒤에 손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한다.'라는 뜻으로, 적을 상대할 때 한 걸음 양보하여 그 우열을 살핀 뒤에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단번에 적을 제압하는 전략을 말한다.

먼저 공격하여 적을 제압하는 전략인 선발제인(先發制人)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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