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安堵 편안할 안, 담 도)


전국시대 후기 연나라 소왕은 명재상 악의를 앞세워, 5개 제후국과 연합하여 제나라를 쳤다.

악의는 5년 동안 제나라의 70여 성을 함락했지만 즉묵과 거, 2개의 성만 항복하지 않았다.

제나라 민왕은 거성으로 몸을 피했다. 그리고 즉묵 성을 지키는 전단은 병졸들과 함께 궂은일도 기꺼이 하면서 자기 식구 모두를 군에 편입시켜 군대의 사기를 높이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연나라 소왕이 죽고 혜왕이 즉위하자 전단은 첩자를 보내어 혜왕과 악의를 이간하는 한편 연나라 장군들에게 돈을 보내면서 거짓 항복문서도 함께 보냈다.

“즉묵 성이 함락된다면 우리 가족을 포로로 잡거나 약탈하지 마시고, 집안에서 편안히 살 수 있도록(安堵)해 주십시오.”라고 하여 연나라 군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전단은 쇠뿔에 칼을 묶고 꼬리에 불을 붙여 어둠을 틈타 적진으로 놓아 보내는 저 유명한 화우지계(火牛之計)를 써서 연나라 군대를 격파했다. 마침내 빼앗긴 70여 성은 모두 수복되고 피란지에서 목숨을 잃은 민왕의 대를 이은 양왕도 거에서 도읍인 임치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서 유래한 안도(安堵)는 ‘담 안(집안)에서 편안히 살다.’라는 말로서, 어떤 어렵고 중대한 일의 한 고비를 넘기고 마음을 놓고 산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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