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병필패 (驕兵必敗 교만 교, 군사 병, 반드시 필, 패할 패)


전한시대의 선제가 서역의 차사국을 정복하기 위해 정길과 사마희에게 출병을 명하자, 두 사람은 대군을 이끌고 차사를 공격해 들어갔다. 그러자 다급한 차사왕은 개노국에 구원병을 요청했지만 개노국이 구원병을 보내주지 않자 할 수 없이 항복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개노국의 대신들은 후회하고 왕에게 “차사국 땅은 기름지고 우리 땅과 가까우므로 언제 침략을 당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위기국면을 벗어나려면 승리감에 도취해 군기가 해이해진 적의 허점을 노려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라고 진언했다.

이에 개노국왕은 이를 받아들여 즉시 기습공격을 감행해 점령군을 포위하고 곤경에 빠뜨렸다.

위기에 처한 정길은 즉시 선제에게 구원요청의 파발마를 보냈다. 그러나 구원병을 즉시 파병하려는 선제에게 재상이 다음과 같이 말하며 극구 만류했다.

“교만한 군대가 그 위세를 뽐내는 것은 교병(驕兵)이며 이런 교병은 필패라고 했습니다.” 이에 깊이 깨달은 선제는 자신도 교만했음을 뉘우치고 즉시 증병계획을 취소시켰다 한다.

같은 뜻으로 ‘병교자멸(兵驕者滅 ; 군사에서 교만한 자는 멸한다.)’이 있다.

여기서 유래한 교병필패(驕兵必敗)는강병을 자랑하는 군대나 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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