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적금왕 (擒賊擒王 사로잡을 금, 도둑 적, 사로잡을 금, 임금 왕)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의 시에 이런 내용이 있다.

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 挽弓當挽强,

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 用箭當用長.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 射人先射馬,

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 擒賊先擒王.

적의 장수를 잡으면 적의 전체 병력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싸움에서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나라 숙종 때에 장순과 윤자기의 군대가 전투를 하였는데, 장순의 군대가 적을 공격하여 혼란에 빠뜨리고 장순은 윤자기를 죽이려 하였으나 얼굴을 몰랐다. 그래서 장순은 꾀를 내어 군사들에게 볏짚으로 만든 화살을 쏘게 하였는데, 그러자 화살이 볏짚인 것을 보고는 윤자기의 군사들 중에서 많은 이가 장순 군대의 화살이 모두 없어졌다 생각하여, 한꺼번에 윤자기에게 몰려가서 보고하는 것을 보고 윤자기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장순은 즉시 부하 장수에게 시켜 일제히 윤자기를 겨냥하여 진짜 화살을 쏘게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윤자기의 왼쪽 눈을 맞히면서 대장을 잃게 된 윤자기의 군대를 참패케 했다.

이 처럼 금적금왕(擒賊擒王)은장수를 잡으려면 먼저 그 말을 쏜다는 뜻으로 적군을 사로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힘든 일은 미루지 말고 빨리하라는 교훈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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